여성 龍용, 희망으로 비상하다
일상다반사 2012/01/03 11:55‘여성이 희망이다’
임진년 새해 아침을 ‘여성의 희망’이라는 말로 시작해본다.
희망이라는 여의주를 물고 솟구쳐 오르는 용의 활기찬 비상을 보고 싶은 까닭이다. 모든 사람은 자기 가슴속에 제각각 비상을 꿈꾸는 용을 담고 산다. 여러 마리의 용이 가슴속에서 꿈틀거리고 자기 자신이 커다란 용이기도 하다.
지난해 우리 사회는 격렬한 싸움을 하면서도 당당함과 연대와 희망을 찾아 나섰다. 올해에는 이런 변화의 용틀임이 더 커질 것이다.
용의 해에 여성들이 꿈꾸는 희망이란, 더 이상 개인이나 집단의 이기적인 욕망을 의미하지 않는다. 앞만 보고 달려온 한국 사회가 부닥친 양극화의 벽 앞에서 옆도 보고 뒤도 돌아보고, 우리 함께 더불어 가는 길을 찾아 나서는 공동체성의 회복을 의미한다. 즉, 우리 사회를 괴롭히는 만성적인 질병을 치유하고 정말 살맛 나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용이 제왕적 권력의 상징이고, 용의 승천이란 개인적 입신양명의 상징이었다면 여자들이 꿈꾸는 용은 좀 더 사회적인 희망의 상징이다. 여성들은 가슴속에 모든 사람을 보듬을 수 있는 아름다운 세상을 품고 있다. 그 아름다운 세상을 이루고픈 희망의 용이 뜻을 이뤄 훨훨 하늘로 날아가는 비상도를 볼 수 있는 2012년은 진정 신나는 해가 되지 않을까?
그런데 누구나 비상하는 용을 꿈꾸지만 모두가 그런 용이 될 수는 없다. 용이 되지 못하고 이무기로 머물면서 심술과 악행을 일삼는 경우가 많다.
올해는 총선과 대선 두 번의 선거가 있고 여성의 정치참여 욕구는 더 높아갈 것이다. 그러나 희망을 말하기 위해 한 가지 잊지 말자. 여성운동의 정신이란 권력을 잡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놓는 것이며, 지배가 아니라 섬김이며, 독점이 아니라 나눔이며, 올라감이 아니라 내려놓음이라는 것을. ‘여성’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이기적인 욕심을 관철시키고자 하는 여성은 용이 될 수 없고 이무기일 뿐이다. 그런 여성은 희망이 아니라 구태의 모순을 키워가는 공범이다. 여성운동은 아름다운 용을 키우는 일이지, 심술 사나운 이무기를 키우는 것이 아니다.
여성들이여, 용이 되자! 훨훨 날아오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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